미니멀리즘 기록 - 1
미니멀 라이프를 꿈꾼건 4년 전부터였다.
하지만 난 ADHD였고, 끊임없이 무언가에 빠져 새로운 취미가 생기고, 그것에 걸맞은 물건들은 충동적으로 사고, 집에 쌓아두고, 쇼핑중독이었다.
취직을 해서 새 집을 얻고, 혼자 살기엔 넓은 편인 집인데, 물건들로 집이 꽉 차버렸다. 방 두개에 작은 거실이 딸린 집인데, 작은 방은 물건들로 꽉 차서 집에 와서 작은 방을 볼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나의 미니멀 라이프 재결심

독일어 공부하던 책들.
괜찮은 책이었다. 다 보기도 했고 요즘 독일어는 전부 Duolingo로 하고 있어서 다시 안 볼것 같아서 버렸다.

사실 내가 버린 화장품은 이게 다가 아니긴 한데…
오래된 립들을 전부 다 버렸다.
거의 다 나름 백화점 명품들이었다.
이게 다 얼만가 싶기도 하고, 이 돈이면 대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번의 버림으로 내게 필요한 양을 알아가고 있다.
나는 일할 땐 간단한 피부+눈썹화장 정도만 하고, 립을 바르는 건 약속이 있을 때, 주말밖에 없다. 5개 있으면 거의 한 주동안 매일 다른 색을 바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내 립의 적정한 개수는 5개이다.
파우더류는 아직 버릴 때가 아니고, 너무 아까워서 일단 가지고 있고, 상하기 쉬운 립제품만 비워냈다.
사진엔 없지만,
너무 오래 입어서 보풀이 심한 원피스 세벌, 짧은 운동바지 한벌을 버렸다.
누구 줄 수도 없는 것들이라서 재활용을 하지 않고 그냥 버렸다. 맞지 않는 속옷도 비워냈다.
매일 하나씩 무엇인가를 비워내려고 노력중이다.
집이 휴식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